중국 부품사 급성장, 한국 자동차 생태계 압박
핵심 요약
중국 기업 16곳이 2025년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에 포함돼 미국과 같은 수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은 9곳에 머물렀고 현대자동차·기아 의존도가 높은 구조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 150만명을 지키기 위한 부품 생태계 보호 대책이 요구된다.
중국 자동차 부품 기업의 성장세가 세계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2025년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16곳으로, 사상 처음 미국과 같은 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도 1년 사이 매출이 25% 늘어 캐나다 마그나와 독일 ZF를 넘어 글로벌 3위에 진입했다.
중국 부품사의 약진을 뒷받침하는 기반은 연간 3500만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규모다. 대량 생산으로 확보한 규모의 경제와 가격 경쟁력이 부품 기업의 외형 확대와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 업체들이 생산 능력과 가격 우위를 함께 강화하면서 한국 부품 업계가 받는 경쟁 압박도 한층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은 글로벌 100대 부품사에 포함된 기업이 9곳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대자동차·기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부품 사용을 확대할 경우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2·3차 중소 협력업체가 충격을 먼저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부품 생태계의 약화는 개별 기업의 실적 부진을 넘어 제조업 기반과 고용을 흔드는 문제로 연결된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150만명에 달했다. 공장은 다시 세울 수 있지만 수천 개 협력사와 숙련 인력, 공급망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고, 공백이 길어질수록 지역경제와 근로자의 삶도 타격을 받는다. 미국과 유럽이 자동차 공급망을 전략자산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한국도 미래차 전환과 함께 국내 부품 생태계를 보호할 정책적 해법 마련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