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투자 2.8배…장비 조달 지형 재편
핵심 요약
중국의 올해 300㎜ 반도체 장비 투자는 2020년의 2.8배인 약 332억달러로 추산됐다. 해외 장비 수입 증가세는 투자 확대에 못 미치며 중국 장비주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9.6%, 42.8%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산 비중이 급감한 반면 네덜란드·일본·한국 장비는 상대적으로 입지를 유지하거나 넓혔다.
중국의 올해 300㎜ 반도체 공장 장비 투자 규모가 약 332억달러로 추산됐다. 2020년 중간값인 120억달러의 2.8배다. 같은 기간 해외 장비 수입액은 2배 수준에 머물 전망이어서, 투자 확대분의 상당 부분이 중국산 장비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중국 장비 업체의 수혜와 함께 대체가 어려운 핵심 외국산 장비의 선별적 유효성을 제시했으나 개별 종목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제시한 올해 세계 300㎜ 공장 장비 투자액 1330억달러에 중국 비중 추정치 25%를 적용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전공정 장비 수입액은 137억달러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같은 속도로 수입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규모는 2020년의 2배 수준이다. 중국 전공정 장비주의 올해 매출과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9.6%, 42.8% 늘고, 매출 규모는 2020년의 8.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반도체 설비 투자의 기준점인 2020년에는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중국 본토 A주 시장에 상장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올해는 D램 업체 CXMT가 상장 이후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면서 유사한 투자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CXMT는 상하이에 새 D램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베이징과 허페이의 기존 생산시설도 증설할 계획이다. 시장 확대와 장비 국산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업체의 실적 증가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국가별 조달 구조에서는 미국산 장비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미국산 수입액은 2020년보다 39% 줄고 전체 수입 비중도 17.6%에서 5.3%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네덜란드산은 노광장비를 중심으로 2.1배 늘어 비중이 20%에 이르고, 일본산은 41억달러에서 64억달러로 증가했다. 주요국 장비 수입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며, 수입 비중도 2025년 4.3%에서 올해 4.8%로 상승했다. 중국 기업이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공정 기술을 보유했는지가 해외 장비 업체를 가르는 기준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