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공급망 확장, 한국 경쟁력 압박
핵심 요약
CXMT의 지난 2분기 점유율이 7%로 오르며 중국 메모리 업체의 시장 진입이 확대됐다. 중국은 소부장 국산화를 추진하는 반면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급증했다. 메모리 경쟁력을 지키려면 경쟁국의 성장과 국내 공급망 의존도를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사이 중국 업체의 시장 침투도 빨라지고 있다. 극심한 메모리 품귀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자 중국 CXMT가 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확대됐다. CXMT의 지난 2분기 점유율은 7%로, 전년 동기 4%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공급 부족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후발 경쟁사의 성장 기반을 넓혀준 셈이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메모리 제품을 넘어 소재·부품·장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국산화가 어려운 분야로 꼽혀온 노광장비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일부 반도체 소재는 한국의 대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반면 올해 1~5월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고 수입은 42.8% 급증해 국내 소부장 산업의 약화 흐름이 수치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한국 종합반도체 기업의 중국 진출과 함께 국내 장비업체의 수출도 증가했지만,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투자를 제한하면서 해외 판로가 좁아졌다. 2022년 10월 미국이 첨단 장비와 인공지능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 직후 중국의 첨단 반도체 성장세가 둔화된 사례는 소부장 공급망이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메모리 경쟁력 역시 안정적인 소재와 장비 조달 기반에서 분리해 보기 어렵다.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공급망 전반에서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주 52시간제 예외를 적용하지 않고도 해외에 추월당하지 않았다는 정부 부처 수장의 인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재 위상은 과거 여러 차례 치킨게임을 거치며 형성됐다. 경쟁국의 기술과 점유율 변화, 국내 소부장 역성장을 함께 살피지 않으면 기존 우위가 다음 경쟁에서도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공급망 의존을 유지할수록 미국과 일본 등 소부장 강국이 한국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도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