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투자 재점화…달러 펀드 350억달러 추진
핵심 요약
중국 VC들이 최소 60개 달러화 펀드로 약 350억달러 조달을 추진한다. AI·로봇 기술 발전과 기술기업의 상장 성공이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미국 투자자의 이탈이 지속돼 시장은 전면 호황보다 선별적 회복 단계에 머물고 있다.

중국 벤처캐피털 업계가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의 투자심리 회복을 발판으로 달러화 신규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추진되는 달러화 펀드는 벤처펀드 약 40개를 포함해 최소 60개이며, 목표 조달액은 약 350억달러로 원화 약 50조원 규모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자금조달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나타난 셈이다.
중국 기술기업의 잇따른 상장 성공과 문샷AI·딥시크 등 인공지능 기업의 기술 혁신, 로봇 산업의 발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살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 쏠린 투자 위험을 분산할 대안으로 중국 AI를 바라보는 시각도 확산하고 있다. 펀드 운용사와 출자자들은 달러화 펀드가 신규 자금 확보에 고전했던 최근 3년과 비교해 조달 여건이 크게 나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과거의 호황기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당국의 신규 상장 통제 강화로 투자금 회수 기회가 줄었고, 미국의 민감 기술 분야 투자 제한까지 겹치며 장기 침체가 이어졌다. 2022년에는 중국 관련 펀드 1105개가 총 1500억달러를 모았지만, 지난해에는 97개 펀드가 136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현재 흐름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던 시장이 선별적으로 다시 열리는 단계에 가깝다.
미국 투자자의 이탈은 회복세를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등 민감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으로 미국 투자자 상당수가 중국 VC 펀드 참여를 중단했고, 일부만 제한 대상 분야를 뺀 펀드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주요 자금원이던 공적연금과 대형 기금도 상당수 물러났다. 유럽과 중동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편중을 낮추기 위해 중국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이들 자금이 미국 측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