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경 외교관 중용 속 대만은 일본 행사 불참
핵심 요약
중일 갈등 속에서 강경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중국 외교관들이 장기 재임과 요직 발탁을 이어갔다. 쉐젠 총영사는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고 류진쑹 국장은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대만은 나가사키 원폭 추모식의 좌석 배치가 부당하다며 대표 불참으로 항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 언급으로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친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중국 외교관들이 장기 재임하거나 요직에 발탁됐다. 반면 대만은 9일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 추모식에서 외교 사절단 구역 밖에 좌석을 배정받자 국가적 위상을 경시한 처사라며 항의했다.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직후 소셜미디어에 총리의 목을 베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한동안 공식 활동을 줄였지만 최근 교류 활동을 재개했으며, 6년째 재임해 1976년 총영사관 개설 이후 14명의 총영사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강경 발언 뒤에도 지위를 유지한 인사는 중국의 대일 강경 기조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도 고압적으로 비친 자세로 주목받았다. 류 국장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보였고, 통역을 듣고자 고개를 숙인 가나이 국장과 대비되는 장면은 중일 갈등의 상징처럼 부각됐다. 류 국장은 지난달 미중 대립의 주요 무대로 평가되는 호주의 대사로 임명됐다.
리이양 주일 타이베이 대표는 좌석 배치에 반발해 나가사키 추모식에 불참하고, 오사카 주재 대표부의 후쿠오카 지부장을 대신 참석시켰다.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를 겪은 뒤 대만에 우호적인 일본 국회의원들이 1년 동안 항의했지만 나가사키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리 대표는 TSMC의 구마모토 공장 건설과 일본 자연재해 지원을 거론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친대만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가 반도체 협력과 대만 지지를 강조해 온 상황과도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