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못 찾은 독립유공 훈장, 107년 만에 모교 품으로
핵심 요약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 5명의 훈장과 표창증서가 지난 6월 모교인 예산 대흥초등학교에 전시됐다. 이들은 1919년 대흥시장 만세운동에 참여한 학생들로, 묘소가 확인되지 않고 일부는 사망 연도도 남아 있지 않다. 독립유공자학교로 지정된 대흥초는 전교생 12명에 그쳐 후손 찾기와 함께 학교 존립을 위한 지원도 과제로 떠올랐다.
충남 예산 대흥초등학교에 지난 6월 김동욱·김용태·김이기·이희주·정옥섭 지사의 대통령표창 증서와 훈장이 돌아왔다. 다섯 지사는 1919년 대흥공립보통학교 학생으로 만세운동에 참여했지만, 포상을 넘겨받을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100여 년 전 배움터에 원본이 전시됐다. 초등학교에서 미전수 독립유공자 포상을 선보인 것은 대흥초가 처음이다.
1919년 3월 13일 학생들은 현재 예당호 물속에 잠긴 대흥시장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일제는 운동을 주도한 학생 6명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고, 이들은 고초를 겪었다. 광복 이후인 2021년 여섯 사람에게 대통령표창과 훈장이 수여됐으나 박동복 지사를 제외한 다섯 사람은 후손을 찾지 못했다. 이들의 묘소도 모두 확인되지 않았고, 김용태·이희주·정옥섭 지사는 사망 연도마저 미상으로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미전수 포상 전시 지원 사업으로 마련됐다. 전달되지 못한 훈·포장 원본을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박물관 등에 빌려줘 독립운동의 희생을 기억하고 후손 제보를 이끌어내는 사업이다. 학교도 선배들의 가족을 찾는 작업에 나섰으며, 국가보훈부와 충남교육청에 접수된 제보 중에는 의미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5학년 이효정 학생과 박채경 학생은 선배들의 용기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훈장이 가족에게 전달되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115년 역사를 지닌 대흥초는 2024년 독립유공자학교로 지정됐지만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전교생은 12명으로, 교직원이 학생보다 많아 분교장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학교는 교육 환경이 축소되면 학생 유입이 더 어려워져 폐교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후손과 묘소를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의 기록을 지키는 일과 함께 학교의 교육적 가치와 역사를 이어갈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도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