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보상 확대에 삼성전자 임원 매도 급증
핵심 요약
삼성전자 임원 자사주 매각액이 올 상반기 80억1626만원으로 100배 가까이 늘었다. 2년 치 주식 성과급이 한꺼번에 지급되면서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 수요가 커졌다. 주식 보상 확대에 맞춰 임원의 매도 공시 부담을 둘러싼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가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2025년 상반기 8024만원이던 임원 보유 주식 매각액은 올 상반기 80억1626만원으로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된 7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25건, 61억2662만원어치가 매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건, 9573만원에 그쳤다.
매도 증가는 임원 보상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시점과 맞물렸다. 삼성전자는 임원들의 2024년 성과급 50%와 2025년 성과급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정해 2026년 초 한꺼번에 지급했다. 2년 치 주식 성과급이 집중되면서 보유량이 급증했지만, 부여받은 주식 가치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해 현금 성과급이 세금 재원으로 소진되는 사례가 생겼다.
상무 이상 임원 1000여 명은 주식을 처분하면 해당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임원들은 매도가 외부에 알려지는 부담 때문에 성과급으로 받은 주식도 쉽게 팔지 못했고, 세금 납부나 개인 사정으로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 매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올해 매도 공시가 급증했어도 전체 임원 수와 비교하면 건수는 많지 않다. 마우로 포르치니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는 2월, 이원진 VD사업부장은 6월 각각 22억4386원어치와 10억2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주식 보상이 전사적으로 확대되면서 임원도 일반 직원처럼 부담 없이 처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전 직원에게 PSU를 도입해 2028년 10월 주가를 기준으로 특별 보상하고, DS부문의 수억원대 특별경영성과급도 주식으로 지급한다. 다만 은퇴 때까지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들이 큰 자산을 형성한 사례가 있어 자유로운 매도가 반드시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