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구종 변화와 긍정의 힘으로 KT 허리 지킨다
핵심 요약
주권이 올 시즌 3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KT 불펜의 안정감을 높이고 있다. 체인지업 그립 수정과 스플리터 장착, 투심 비중 확대가 반등의 기반이 됐다. 오랜 부진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지킨 주권은 투수진의 분위기를 이끄는 선배 역할까지 맡고 있다.
KT 위즈 불펜 투수 주권(31)이 긴 부진을 딛고 마운드의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올 시즌 35경기에서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그는 우규민(41), 전용주(26)와 경기 중반을 지킨 뒤 8회 스기모토 코우키(26), 9회 박영현(23)으로 연결되는 승리 흐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볼넷을 쉽게 내주지 않는 투구도 활용도를 높이는 요소다.
반등의 출발점은 시즌 전부터 이어진 구종 정비였다. 주권은 제춘모 1군 투수코치와 체인지업 그립을 수정했고, 이강철 감독의 제안으로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지난해부터는 직구보다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도 끌어올렸다. 체인지업 의존도가 컸던 투구 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다. 캠프 기간 분석팀과 동료 선수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은 준비가 실전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주권의 판단이다.
주권은 KT의 성장사를 함께한 투수다. 2020년 31홀드로 구단 최초 홀드왕에 올랐고, 이듬해 창단 첫 통합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정상에 오른 뒤에는 긴 하락세를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반등의 단서를 찾았다. 그는 4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9에 그친 2018년을 가장 힘겨웠던 시기로 기억한다.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모두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한 시간이 이번 회복의 바탕이 됐다.
주권의 역할은 성적에만 머물지 않는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말을 솔직하게 하면서도 장난과 재치로 투수진의 긴장을 풀어준다. 7시즌째 함께한 소형준(25)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감정 기복이 적고 후배들의 장난도 잘 받아주는 선배로 주권을 설명했다. 최근 등판이 잦아졌지만 주권은 경기에 자주 나가야 흐름을 유지하는 유형이라며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투수진과 야수진의 좋아진 분위기 속에서 마운드 안팎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