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약세 장기화 땐 주택 수요부터 흔들린다
핵심 요약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금융권 신용도에 미칠 단기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다. 주가 약세가 장기화하면 소비보다 주택 구매 여력과 부동산 투자심리가 먼저 위축될 수 있다. 증권사는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감소에 따른 수익성 둔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최근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은행·보험 등 금융권 전반의 신용도를 단기간에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흐름과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 장치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 약세가 길어지면 소비 급감보다 주택 구매 여력과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을 거쳐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주식 자본이득이 소비로 이어지는 비중은 1.3%로,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3~4%보다 낮았다. 반면 무주택 가계는 주식에서 얻은 자본이득의 약 70%를 부동산으로 옮기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소비보다 주택 구매에 집중되는 만큼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면 부동산으로 이동할 자금과 투자 의지가 먼저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가운데 은행과 보험사가 받을 직접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분석됐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전년 대비 3.8%에 머물렀고, 주식 투자를 목적으로 가계 차입이 급격히 늘어난 징후도 뚜렷하지 않았다. 보험사의 직접 주식투자 규모는 운용자산의 0.5% 미만, 자본 대비 2.3% 수준이어서 주가 하락이 지급여력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사는 증시 약세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업종으로 꼽혔다. 거래대금이 줄면 위탁매매 수수료가 감소하고 신용융자 잔액 축소로 이자수익도 둔화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주요 증권사 대부분은 위탁매매와 신용융자 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약 두 배로 늘었다. 최근 확대된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 급락 시 자산 감소와 채무 부담을 동시에 키워 경기 하방 압력을 높일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