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딛고 롯데 입단한 황성빈의 4년
핵심 요약
황성빈은 고교 졸업 당시 지명 실패로 은퇴를 고민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경남대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통산 타율 0.410과 85도루를 기록한 뒤 롯데에 지명됐고 계약금으로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았다. 현재는 팀의 리드오프이자 젊은 선수들과 호흡하는 선배로서 출루와 공격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9)은 소래고를 졸업한 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해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고교 성적이 괜찮아 낮은 순번의 지명을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컸고, 세 남매 중 장남으로서 부모님의 지원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했다는 부담도 안고 있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시 4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대학 진학을 망설이게 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경남대 진학을 결정하면서 황성빈은 4년간 등록금을 직접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 마련했고, 2020년 롯데 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 7000만원으로 대출금을 한꺼번에 상환했다. 스무 살에 자신과 맺은 첫 약속을 지킨 셈이다. 대학 4년 동안에는 통산 70경기에서 111안타, 타율 0.410, 85도루를 기록했다.
황성빈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 초청돼 현장을 찾았고, 2차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더 높은 순번에 대한 아쉬움보다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는 설렘이 컸다. 입단 첫해 2군에서 준비하던 그는 코로나19로 정규시즌 개막이 5월 5일로 미뤄지자 구단의 제안을 받고 조기 입대를 택했다. 병무청 선착순 입영 신청에 성공해 신청 13일 뒤인 2020년 4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등번호는 신인 시절 0번에서 전역 후인 2022년 40번으로 바뀌었다. 2023년에는 롯데의 대도 출신 전준호 코치의 이미지를 잇고 싶어 1번을 골랐지만 부상과 성적 부진을 겪었고, 안권수가 팀을 떠난 뒤 2024년부터 다시 0번을 달았다. 1997년생으로 ‘윤나고황’ 가운데 맏형인 그는 윤동희·나승엽·고승민과 가까이 지내며 긍정적인 말을 건넨다. 리드오프로서 출루해 뒤 타자들에게 공격 기회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가장 좋아하는 별명으로 ‘마성의 황성빈’을 뜻하는 ‘마황’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