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대출 33조원 돌파…건전성 규제 손질
핵심 요약
10대 종투사의 대출금이 4년간 104.83% 증가해 33조3459억원에 이르렀다. 발행어음과 IMA 조달이 약 60조원으로 확대된 가운데 충당금과 부실채권 지표도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NCR 재적용을 추진하되 바젤Ⅲ 규제의 즉각적인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대출 급증에 대응해 순자본비율(NCR)을 다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0대 종투사의 대출금은 올해 1분기 말 33조3459억원으로 4년 전보다 17조660억원, 104.83% 늘었다. 1년 전 25조6391억원과 비교해도 7조7068억원, 30.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5821억원에서 1조8517억원으로 218% 불어났다.
개별 회사에서도 기업여신과 부실채권 증가가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기업여신은 지난해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7000억원으로 50% 늘었지만, 기업여신수익은 236억원에서 272억원으로 약 15% 증가했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2.22%로 지난해보다 0.72%포인트 상승했으며, 은행권의 0.48%보다 1.74%포인트 높았다.
대출 확대의 기반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한 고객자금 조달이다. 7개 종투사의 올해 7월 말 발행어음 잔액은 5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 가까이 늘었고, 미래에셋·한국투자·하나증권의 IMA 조달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217% 급증했다. 조달액의 10% 이상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 만큼 기업대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도가 높고 건별 규모도 커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도 예상된다.
종투사는 외부 신용평가사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위험값을 산출해 NCR에 반영하고 있어 내부 신용평가 체계를 둔 은행보다 심사 정교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출채권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해 충당금을 적립하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한 중소·벤처기업 대출은 위험액에서 제외된다. 만기에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발행어음과 IMA의 특성을 고려해 유동성비율 등 바젤Ⅲ형 유동성·레버리지 규제를 단계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의 자산구조가 은행과 달라 바젤Ⅲ를 곧바로 적용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