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기록 속 한국관 설계 변천, 3D로 되살아나다
핵심 요약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1993~1995년 설계 변화가 여덟 단계의 3D 콘텐츠로 복원됐다. 문서와 도면 등 4000여 점을 토대로 건축 허가 제약과 두 건축가의 협의 과정이 재구성됐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열리며 웹 아카이브 공개와 제작 대담도 이어진다.
종이 도면과 팩스에 흩어져 있던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설계 변화가 3차원 디지털 공간으로 복원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아르코예술기록원 본원 열람실에서 소장기록물 기획코너 ‘원 테이블: 7. PAPER TO SPACE, 한국관’을 열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이어진 건립 과정을 공개한다.
전시의 중심은 3D 모델링 웹 아카이브 ‘Tracing the Korean Pavilion in Venice’다. 팩스와 종이 도면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설계안을 여덟 단계로 나눠 가상공간에 구현해, 반복된 수정과 협의를 거쳐 최종 건축물에 도달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콘텐츠를 직접 조작하고 설계 도면집과 개관 전후 사정을 담은 관계자 구술 영상도 살펴볼 수 있다.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의 한국관은 한국 건축가 김석철과 이탈리아 건축가 프랑코 만쿠조가 공동 설계해 1995년 개관했다. 경사진 부지와 현지 당국의 까다로운 건축 허가 조건은 설계가 여러 차례 달라지는 배경이 됐다. 기록원은 2023년 만쿠조가 기증한 문서·스케치·수작업 도면 등 1차 사료 4000여 점을 정리하고, 해제와 구술채록 연구 및 행정문서 교차 검토를 거쳐 두 건축가의 협의 과정을 재구성했다.
전시장에는 베니스비엔날레 현대미술 역사아카이브의 협조로 확인된 1988년 설계 도면과 관련 서신도 함께 나온다. 3D 웹 아카이브는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를 통해 온라인 공개되며, 24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는 제작 대담이 열린다. 전진영·이종우·김은희·최지희 등 연구진은 파편화된 기록을 입체 공간으로 옮긴 과정과 한국관 30년 역사를 보존한 아카이브의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