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도리풀 조직배양으로 세신 국산화 기반 확보
핵심 요약
족도리풀 조직배양을 통해 세신 원료식물의 단기간 대량 증식 기술이 확립됐다. 재생 식물체의 98%가 생존해 8개월간 안정적으로 자랐고 모식물과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이번 성과로 전량 수입되는 의약품용 세신의 국산화와 자원 보존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강영민 박사 연구팀이 항염·진통 효과를 지닌 한약재 세신의 원료식물인 족도리풀을 단기간에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족도리풀 줄기 끝부분을 배양해 새싹과 뿌리의 생장을 촉진하는 조건을 확립했으며, 재생된 식물체는 모식물과 같은 형태와 생화학적 특성을 유지했다.
최적화된 배양 조건에서는 식물 조각 한 개마다 6주 만에 평균 5.8개의 새싹과 12.25개의 잎이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배양한 새싹에 뿌리를 내린 뒤 화분으로 옮겨 온실 환경에 적응시켰다. 이 과정에서 식물체의 98%가 생존했고, 이후 8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자랐다. 잎의 모양과 색상, 뿌리 발달에서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세신은 족도리풀 등의 뿌리와 뿌리줄기를 말린 약재로, 두통과 치통, 비염, 천식, 신경통 등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정유와 리그난, 알칼로이드 등 여러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해 항염·진통·항균의 약리적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야생 개체군 밀도가 낮고 종자 확산을 개미에 의존하며, 향기 없는 꽃의 높은 자가수분율로 종자 활력까지 낮아 빠른 증식이 어려웠다. 국내 의약품용 세신은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모식물과 재생묘의 뿌리·잎 성분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은 매우 유사한 생화학적 특성을 보였다. 확인된 성분 차이도 번식 방식보다 뿌리와 잎이라는 조직의 종류에 따라 주로 나타났다. 이번 증식법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세신의 국내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원료식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약용식물 자원 보존 가능성도 살피며 장기 재배와 성분 분석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