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르 데이터센터 확장에 커지는 물 불안
핵심 요약
조호르주의 데이터센터 확장과 장기간 제한급수 경험이 맞물리며 주민들의 물 부족 불안이 커졌다. 주민들은 시설별 수원과 가뭄 시 물 배분 원칙, 지원책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에너지·고용 기준을 도입했지만 시민사회는 강제력 있는 수자원 보호책을 요구하고 있다.
값싼 토지와 물·전기, 정부의 유치 정책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조호르주가 AI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떠올랐지만 주민들은 자원 부담이 지역사회에 집중된다고 호소한다. 올해 초 약 두 달 동안 제한급수를 겪은 주민들에게 대규모 냉각용수 수요는 일상의 불안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당시 단수 원인을 극심한 가뭄으로 규정하고 데이터센터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으나, 주민들은 시설별 수원과 비상시 물 배분 원칙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폰티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피자(34)는 지난 2월 이틀간 물이 끊긴 뒤 하루씩 공급되는 제한급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접시에 비닐을 씌워 음식을 내고 급수일마다 큰 통에 물을 저장했다. 스무 명이 사는 아이샤(72)의 가족은 받아둔 물로 변기를 사용했고, 당시 생후 8개월 아이를 돌보던 손녀는 분유와 세탁에 쓸 물을 먼저 걱정했다. 어부 샤하리(42)는 공동 급수탱크에서 120ℓ 물통 세 개를 반복해 채웠으며 비가 오면 빗물도 생활용수로 모았다.
급수는 정상화됐지만 주민들의 생활 습관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식당 운영자 까수(29)는 단수 공지를 받지 못해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한 뒤 지금도 매일 물을 비축한다. 파리드(30)도 샤워 전에 수도 상태를 확인하고 양동이에 물부터 받아둔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이용하는 수원, 가뭄 때 주민과 기업 사이의 공급 우선순위, 물 부족 시 지원책을 설명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6개월 전에는 자원 소비와 소음을 우려한 건립 반대 집회도 열렸다.
현행 환경법은 사업 부지가 20㏊ 미만이면 환경영향평가 과정의 주민 의견수렴 의무를 적용하지 않아 대형 사업을 여러 캠퍼스로 나눌 경우 공개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부는 올해부터 에너지의 3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직원의 30%를 말레이시아인으로 고용하도록 했으며 별도 태스크포스 심사도 도입했다. 시민사회는 외부 재생에너지 사업에 비용을 내는 방식과 실무직 중심의 현지 채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3년 내 재생수·빗물 저장시설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기업 출연 기금으로 강과 식수원을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