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누나 기록한 다큐, 사흘 만에 독립영화 관객 1만명 돌파
핵심 요약
다큐멘터리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개봉 사흘 만에 독립예술영화 관객 1만명을 돌파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은 조현병을 앓던 누나와 가족의 20여 년 기록을 담았으며, 개봉 전 예매분이 1만명을 넘겼다. 영화는 OTT 공개 없이 극장 상영만 하며, 관객 토크는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조현병을 앓던 누나의 삶을 남동생 감독이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개봉 사흘째인 31일 관객 1만명을 넘어섰다.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독립예술영화에서 1만명이 일반 상업영화 100만명에 맞먹는 높은 벽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성과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이날 오전 10시쯤 1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개봉 전 사전 예매분이 이미 1만명을 넘겨 주말 동안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은 지난 29일 방한해 두 차례 관객 토크를 진행했고,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는 돌연 조현병 증세를 보인 의대생 딸을 집에 가둬두고 자가 치료를 시도했던 의학자 부부의 20여 년 세월을 담담하게 그린다. 부부는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설탕물이 도움이 된다'는 등의 이해하기 어려운 치료법을 고집했다.
후지노 감독은 도쿄에서 발달장애 아이가 부모에게 감금됐다가 굶어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가족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지난 29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관객 토크에서 "여러분은 저희 가족의 실패를 보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조현병의 원인이나 치료 과정 같은 의학적 탐구 대신 질병이 가족을 어떻게 삼켰는지, 대처 과정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병원 치료를 거부했던 부모는 딸이 발병한 지 20여 년이 지나서야 입원을 허락했고, 딸은 불과 석 달 만에 증세가 나아져 퇴원했다. 그녀는 2021년 62세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후지노 감독은 "누나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이 조현병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누나에게 그 세월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하는 고민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향후 OTT 공개 없이 극장 상영만 진행할 예정이며, 관객들은 "단 한 장면도 연출이 없는데 보는 내내 몰입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