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실에서 마주한 소모의 몸, 연극 ‘갱更’
핵심 요약
연극 ‘갱更’이 9월 2일부터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조기 갱년기를 겪는 영양사 피영을 통해 세대와 노동, 돌봄, 생존의 관계를 살핀다. 본주와 이경헌이 올해 DAC Artist 신작을 선보이며 9월 6일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조기 갱년기를 겪는 여성의 신체를 중심으로 노동과 돌봄, 생존의 조건을 살피는 연극 ‘갱更’이 9월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대에 오른다. 두산아트센터의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DAC Artist에 선정된 극작가 본주가 쓰고 연출한 신작이다.
작품은 재정난 속에서도 청년 창업 조리실을 운영하는 영양사 ‘피영’의 시선을 따라간다. 피영은 조기 갱년기를 통과하며 자신의 몸과 주변 사람들의 몸을 새롭게 마주한다. 산업화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한 공간에 뒤섞여 살아가면서 동시에 소모되는 현실도 조리실의 풍경 안에 펼쳐진다.
제목의 ‘갱(更)’은 ‘고치다’와 ‘다시’라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무대에는 차가운 스테인리스 조리대와 환풍기가 놓이고, 그 사이에서 먹고 일하며 버티는 인물들의 뜨거운 신체가 대비된다. 만 서른아홉에 조기 갱년기를 진단받은 본주는 상실을 겪는 몸을 사회 안에서 닳아가는 몸이자 각 시대의 흔적이 쌓인 존재로 바라봤다.
‘갱更’은 세대 간 갈등 자체보다 노동과 돌봄, 생존이 서로 얽힌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무엇을 ‘잘 사는 삶’으로 볼 것인지 묻는다. DAC Artist는 공연예술 분야의 40세 이하 예술가를 발굴해 신작 제작과 리서치, 워크숍, 해외 연수 등을 지원하며 2021년부터 매년 두 명을 선정해 왔다. 올해는 본주와 이경헌이 신작을 선보이고, 9월 6일 공연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