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행정 수장 선거, 3파전 가능성 커져
핵심 요약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3일 321명의 간접투표로 치러진다. 정념스님과 경우스님이 출마 행보에 나섰고 진우스님의 재출마도 유력하다. 출가자 감소와 청년층 유입, 인공지능 및 선명상 해외 진출 대응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대한불교조계종의 행정과 연간 1054억여원 규모 예산을 책임질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3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정념스님과 경우스님이 출마 행보를 시작했고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재출마도 유력해, 수백만 신도와 3000여개 사찰의 운영 방향을 둘러싼 3파전 가능성이 커졌다.
정념스님은 6일 출마를 선언했다. 강원 오대산 월정사 주지를 22년 6개월간 맡았으며, 월정사를 거친 단기 출가자는 3000명이 넘는다. 대규모 숙박·체험시설인 자연명상마을도 안착시켰다. 전남 고창 선운사 주지였던 경우스님은 같은 날 주지직에서 물러나 출마 의사를 사실상 드러냈다. 후보들은 4년 전처럼 단독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되는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총무원장은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과 달리 종단 행정을 총괄한다. 전국 24개 교구본사와 소속 사찰의 운영 방향을 정하고 주지 임명권과 예산 편성권을 행사한다. 큰 권한을 둘러싸고 역대 선거에서는 계파 간 대립과 재산·가족관계 등을 소재로 한 비방이 반복됐다. 이번에도 후보 등록 전부터 특정 인물의 학력과 수행 이력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차기 총무원장은 신도와 출가자 감소,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역할 변화, 선명상 콘텐츠의 해외 진출, 다른 종교와의 갈등에 대응해야 한다. 지난해 출가자는 99명으로 20년 전 319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진우스님 재임 중인 지난 4월 불교박람회에는 25만여명, 5월 연등회에는 5만명이 참여했고 로봇 스님도 공개됐다. 선거는 교구별 선출위원 240명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이 투표하며, 복수 후보일 때 과반 득표자가 당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