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정념·경우 가세로 3파전 전망
핵심 요약
정념 스님이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우 스님도 선운사 주지직을 내려놓고 출마 절차에 들어갔다.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 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도 총무원에 주지 사직서를 내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9월 3일 치러질 선거는 연임 도전이 유력한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포함한 3파전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념 스님은 종단 개혁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의 감소, 지역 사찰의 존립 위기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불투명한 재정을 둘러싼 우려가 종단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1980년 희찬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정념 스님은 상원사 주지를 거쳐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강원 평창 월정사 주지를 맡았다.
경우 스님은 선운사 주지 소임에서 물러나며 한국 불교가 대도약과 퇴보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밝혔다. 변화에 대응하려면 승가의 근본정신과 정체성을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경우 스님은 1985년 사미계를 받은 뒤 청연사와 장경사 주지, 총무원 사서실장 등을 거쳤으며 2023년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전북 고창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다.
후보 구도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정념 스님과 경우 스님 사이의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우 스님은 정념 스님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배석했고, 정념 스님은 대중의 공감을 얻을 종책과 후보가 마련된다면 뜻을 함께할 수 있다는 취지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우 스님은 오는 10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총무원장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