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증파 제기하며 한국에 방공 지원 요청
핵심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3만~5만명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부족과 인명 피해를 들어 한국에 방공 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은 전쟁 발발 이후 살상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추가 배치될 북한군 규모를 3만~5만명으로 제시하며 한국에 방공 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방공 미사일 재고가 소진되면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무인기 공격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진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현지시각 엑스(X)를 통해 러시아 영토의 북한군 병력이 처음 수백명에서 수천명으로 늘었고, 이제 3만~5만명을 파병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이 전장에서 현대전 경험을 축적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방공 체계가 부족한 우크라이나에 한국이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무인기 협정을 비롯한 다른 분야의 협력 의사도 밝히며 양국 외교관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제 미사일이 실제 공격에 사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 5일 러시아에 북한 미사일 부대가 배치될 계획이라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중부 지역 민가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24발과 치르콘 미사일 4발, 제트무인기 115대를 키이우 등에 투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가운데 한 발도 격추하지 못했으며 최소 17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한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 살상무기 제공 가능성이 거론됐던 윤석열 정부에서도 실제 지원은 지뢰탐지기와 지뢰제거장비 등 안전장비에 그쳤다. 다만 한국은 155㎜ 포탄 10만발을 2022년 미국에 판매하고 2023년에는 50만발을 대여했다. 이후 미국은 자국이 보유한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이번 요청으로 한국의 기존 지원 원칙과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방공 협력 사이의 간극이 다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