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다랑쉬굴, 국가문화유산 등록 절차 착수
핵심 요약
제주 4·3 당시 주민 11명이 희생된 다랑쉬굴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1992년 유해와 생활 도구가 발견된 다랑쉬굴은 진상규명 운동 확산의 계기가 됐다. 함께 예고된 만서정과 다랑쉬굴의 등록 여부는 의견 수렴과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제주 4·3 사건 당시 피신한 주민 11명이 집단 희생된 다랑쉬굴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절차에 들어간다. 국가유산청은 12일 ‘제주 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를 ‘칠곡 장석영 가옥 만서정’과 함께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두 유산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치게 된다.
다랑쉬굴은 정부의 초토화 작전을 피해 종달리와 하도리 주민들이 숨어 지내던 피난처이자 토벌대의 진압으로 희생된 현장이다. 1992년 굴 안에서 아이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한 11명의 유해가 발견됐으며,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솥과 항아리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발견은 제주 4·3 진상규명 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다랑쉬굴은 피난처의 원형이 잘 남아 있어 제주 4·3의 참상을 보여주는 역사 현장으로 평가됐다.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공간의 형태와 현장에서 확인된 유해 및 생활 도구는 당시의 피난 상황과 집단 희생을 함께 드러낸다.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보존 상태를 토대로 다랑쉬굴이 학술적 가치를 충분히 지닌 것으로 판단했다.
함께 등록 예고된 만서정은 독립운동가이자 유학자인 장석영 선생(1851∼1926)의 흔적이 남아 있는 칠곡의 가옥이다. 장석영 선생은 1919년 3·1운동 이후 프랑스 파리 강화회에 독립청원서를 전달해 한일 강제병합의 부당함을 알린 외교적 독립운동인 파리장서운동을 펼쳤다. 두 문화유산의 등록 여부는 각계 의견 검토와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