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 난방 전기화, 히트펌프 실증 속도
핵심 요약
제주 단독주택에서 냉난방과 급탕을 통합한 히트펌프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t을 줄일 계획이다. 약 1400만원의 설치비와 전용 계량기 추가는 대중화의 과제로 남았다.
제주 지역 단독주택에서 냉방과 바닥난방, 온수 공급을 하나의 실외기로 통합하는 히트펌프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시 도남동 양창희(74)씨 집에서는 뒷마당의 올인원 실외기 1대가 실내 시스템 에어컨 4대와 바닥난방·급탕 설비를 함께 가동했다. 냉방 과정에서 생긴 폐열을 온수에 다시 쓰는 열 회수 기술도 적용됐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했던 양씨는 연료 잔량을 확인하러 지하실을 오가던 불편이 사라졌고, 현재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자동 조절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의 김은애(54)씨도 정부 난방 전기화 사업에 참여해 지난달 LPG 보일러를 철거하고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한 1호 고객이 됐다. 겨울철 매달 약 20만원의 LPG 난방비를 부담하면서도 집이 추웠던 김씨는 새 설비에 기대를 나타냈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직접 태우지 않고 대기 중 열을 흡수해 실내로 옮긴다. 실외기 냉매가 기체로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받아들이고 액체로 응축될 때 열을 내놓는 원리를 이용한다. 신문선 삼성전자 냉난방공조 개발팀장 상무는 운전 환경에 차이가 있지만 전력 1㎾를 투입하면 최대 5배가량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외기에는 수리부엉이 날개를 본뜬 톱날형 팬을 적용해 최저 운전 소음을 도서관 열람실 수준인 35㏈로 낮췄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t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사업으로 시장이 열리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와 경동나비엔도 참여에 나섰다. 다만 대당 약 1400만원인 초기 비용은 기존 보일러보다 크게 높아 최대 70%의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전기 누진제가 없는 일반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전용 계량기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점도 과제로 남아 있으며, 삼성전자는 계량기 추가의 불편을 줄일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