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서 냉난방 통합 히트펌프 실증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제주 실거주 주택에서 냉방·난방·온수를 통합한 히트펌프를 1년간 실증한다. 설치 후 한 달간 에너지 비용은 기존보다 1만4000∼1만5000원 줄었다. 연내 국내 출시를 추진하며 공동주택용 설치 방식과 규제 문제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주시 도남동의 2층 단독주택에서 ‘EHS 올인원 히트펌프’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검증하고 있다. 성인 상반신을 가릴 정도의 검은색 실외기 한 대가 벽걸이 에어컨 4대와 바닥 난방, 온수를 통합 제어한다. 지난 10일 가동 중인 실외기 앞에서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크지 않았다. 국내 출시는 연내가 목표다.
이 제품은 공기 중 열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과 급탕을 처리하며, 여름철 냉방 때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온수를 데운다. 기존 10여 종의 에어컨과 호환돼 대규모 설비 변경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자체 분석에서는 설치 후 한 달간 에너지 비용이 종전보다 1만4000∼1만5000원 줄었다. 에어컨이 3대에서 4대로 늘어난 조건까지 고려하면 실제 절감 폭은 더 크다는 판단이다.
거주자 양창희씨(74)는 기존 기름보일러의 연통이 없어져 냄새와 연료 보충의 번거로움이 줄었다며 실증 종료 후 구매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부터 1년 동안 이 주택의 에너지 사용량과 제품 성능을 측정한다. 지하실 설비에 연결된 노트북을 통해 본사가 가동 상황을 살피며, 용인과 유럽 등 국내외 실증 장소에서도 실제 성능과 눈·결빙 같은 기후 조건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과 히트펌프의 작동 원리가 같다는 점을 활용해 기존 냉방 기술을 접목했다. 올해 초 제품을 출시한 유럽은 세계 히트펌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회사는 화석연료 난방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5배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6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동주택은 설치 공간과 규제 문제가 남아 정부와 협의 중이며, 제주에서 내륙과 공동주택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제주시 애월읍 주택에 소비전력의 약 5배에 해당하는 난방 에너지를 생산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처음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