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서 잡힌 망치상어의 특별한 감각
핵심 요약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몸길이 약 1.5m의 망치상어가 잡혔다. 넓은 머리와 양쪽 끝의 눈은 빠른 방향 전환과 넓은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머리에 퍼진 로렌치니 기관은 숨은 먹이의 심장 박동에서 나오는 미세 전류까지 감지한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몸길이 약 1.5m의 망치상어가 잡혔다. 망치상어는 좌우로 길고 평평한 머리가 망치와 닮았으며, 사람의 귀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귀상어라고도 불린다. 두 눈은 넓게 펼쳐진 머리 양쪽 끝에 자리한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채식주의자 상어 ‘앵커’도 이 상어를 본뜬 캐릭터다.
망치상어는 성장하면 몸길이가 최대 6m, 몸무게가 400㎏에 이르기도 한다. 정어리와 도미, 오징어, 청어 등을 먹으며, 평소에는 사람을 먼저 피하지만 가까이 다가가거나 자극하면 강한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 적도 부근의 따뜻한 태평양·대서양·인도양에 널리 분포하는 종이 제주 해역까지 올라온 배경에는 바닷물 온도 상승이 있다. 먹이 물고기가 제주까지 이동하자 망치상어도 그 뒤를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상어는 헤엄칠 때 물의 저항을 줄이려고 주둥이가 뾰족한 형태를 띤다. 반면 망치상어의 넓은 머리는 저항을 더 많이 받지만, 몸을 좌우로 돌리기 쉬워 빠르게 방향을 바꾸며 먹이를 쫓는 데 유리하다. 머리 끝에 떨어져 있는 두 눈과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움직임은 시야를 크게 넓혀 준다. 망치상어는 뒤쪽까지 포함해 360도에 가까운 범위를 살필 수 있다.
사냥 능력의 또 다른 핵심은 머리의 작은 구멍 안에 있는 ‘로렌치니 기관’이다. 이 감각 기관은 물속의 미세한 전류와 온도, 압력 변화를 알아차린다. 망치상어는 넓고 평평한 머리 전체에 이 기관이 다른 상어보다 많이 퍼져 있다. 물고기가 심장을 뛰게 하거나 근육을 움직일 때 생기는 약한 전류도 포착할 수 있어, 물속에 몸을 숨긴 먹이의 심장 박동까지 찾아낸다. 로렌치니 기관이라는 명칭은 이를 발견한 과학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