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 부족 확산…농업·생활용수 동시 압박
핵심 요약
장기화한 폭염과 가뭄으로 제주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이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제주시 28개 수리계가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구좌읍 당근 발아율은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제주도는 예비 지하수 70공을 추가 가동하고 9월 말까지 비상급수대책반을 운영한다.
기록적인 폭염과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가뭄으로 제주 농촌의 물 부족이 심해지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전체 153개 수리계 가운데 28곳이 농업용수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감귤 농가에서는 잎이 누렇게 시들고 열매가 떨어지는 피해가 나타났으며,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에서는 발아율이 10%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농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수리계는 마을 단위로 농업용수를 관리하며 물 사정에 맞춰 제한급수나 2부제를 운영한다. 서귀포시 예래동은 지난 3일부터 군산오름 동쪽 소보리당 라인을 홀수 날, 서쪽 당남샘이 라인을 짝수 날 각각 단수하고 있다. 구좌읍에서는 토양 수분 부족으로 당근 파종을 늦추는 농가도 늘어나는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제주시는 공공 관정 467곳과 저수지 8곳을 가동하고 급수탑 148곳, 총 160t 규모의 공용 물백 16개를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10곳에는 약 160만t의 용수가 확보돼 비상시 무료로 제공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구좌읍 한동리 현장에서 급수탑 개방과 공용 물백 설치, 급수차 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생활용수 하루 공급량도 47만5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늘어 전체 시설용량의 92%에 이르렀다. 어승생정수장 저수율은 8월 4일 기준 70% 수준이지만 일부 취약지역에서는 저수압과 단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는 예비 지하수 90공 중 70공을 추가 가동해 하루 8만276㎥를 확보하고, 9월 말까지 비상급수대책반을 운영한다. 읍면동별 취약지역 조사 후 내년 상반기 상수도 확충 공사에도 착수할 계획이며, 급수 불편은 064-121로 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