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 도축 현장서 긴급구호망 네 차례 불통
핵심 요약
제주 중산간 말농장에서 말 1마리가 불법 도축됐고 농장주는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현장 관계자가 말 긴급구호체계에 네 차례 연락했지만 휴장으로 담당자가 출근하지 않아 연결되지 않았다. 동물단체들은 남은 동물의 보호와 말 전 생애 이력관리, 농장 및 유통 경로 조사를 요구했다.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의 한 말농장에서 지난 7월 31일 말 1마리가 불법 도축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현장에서 한국마사회의 말 긴급구호체계로 네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과 사단법인 제주행복이네협회는 4일 말 사육부터 도축·유통·긴급구호에 이르는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현장에 있던 단체 관계자는 제주도자치경찰단에 사건을 신고하고 농장주인 50대 여성 A씨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불법 도축 사실을 인정했으며 말고기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 주변에서는 도축된 말 사체와 흑염소 사체 등도 발견됐다. 한국마사회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는 휴장으로 담당자 등이 출근하지 않아 긴급 연락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이 사흘 뒤인 8월 3일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 농장에는 말 4마리와 흑염소 1마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들은 제주시에 남은 동물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보호조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말 긴급구호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은 경위도 밝히고, 동물이 죽기 전에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에 남은 말 4마리의 출처와 소유자, 해당 농장으로 이동한 과정은 아직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두 단체는 모든 말에 대해 출생과 이동, 소유자 및 용도 변경, 사망까지 전 생애 이력을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제주도 내 말농장을 전수조사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말고기의 반입 및 유통 경로와 사체 처리 과정도 철저히 확인할 것을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제주도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