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고래 관광선, 접근 제한·소음 기준 위반
핵심 요약
제주 남방큰돌고래 관광선박 전 유형에서 300m 이내 엔진 정지 지침이 광범위하게 지켜지지 않았다. 소형 관광선은 근접 운항으로 소음 노출이 잦았고, 대형 카타마란형 관광선은 네 유형 중 추정 음원레벨이 가장 높았다. 제주 연안에는 운항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할 별도 관리 체계가 없어 연구팀이 지속적인 감시에 나선다.
제주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관람 관광선박들이 접근 제한과 엔진 정지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김창수 박사 연구팀은 11일 서귀포시 노을해안로 앞바다의 운항 실태를 공개했다. 일부 선박에서는 돌고래의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 있는 수준의 수중소음도 측정됐다.
연구팀은 11일 동안 드론과 수중청음기를 동원해 선박 통과 궤적 187차례와 돌고래 수면 출현 위치 471차례를 분석했다. 모든 선박 유형에서 돌고래 반경 300m 진입 시 엔진을 멈추는 지침이 광범위하게 지켜지지 않았고, 50m 안으로 접근한 사례도 포착됐다. 50m 이내 조우 비율은 관광을 병행한 어선이 15%로 가장 높았으며 소형 관광선 4.2%, 대형 관광선 4.4%였다. 중형 관광선에서는 조사 기간 중 같은 사례가 없었다.
현행 관람 지침은 돌고래 무리 300m 안에서 엔진을 정지하고 50m 이내 접근을 피하도록 규정한다. 반경 300m 안에 선박 3척 이상이 동시에 들어가는 행위도 금지되며, 위반 시 최대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소음 분석에서는 돌고래의 주요 휘슬 주파수인 5.3∼12.5kHz와 겹치는 대역을 살폈다. 소형 관광선은 전체 조우의 93%에서 3dB 기준을, 44%에서 6dB 기준을 넘었다. 자체 음원레벨이 가장 큰 유형은 아니지만 가까이 다가가는 운항 특성 때문에 높은 소음 노출이 잦았다.
대형 카타마란형 관광선은 중형 관광선보다 거리를 더 확보했으나 수중 방사소음은 더 컸다. 3dB 기준 초과 비율은 약 26%, 6dB 기준 초과 비율은 25%였고, 10노트 운항 때 추정 음원레벨은 약 150 dB re 1μPa RMS at 1m로 네 유형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주 연안에는 현재 선박 위치와 속도, 돌고래와의 거리를 확인하는 별도 관리 체계가 없다. 연구팀은 특정 업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준수 여부를 점검할 행정체계의 부재가 핵심이라고 판단했으며, 드론과 수중청음기로 접근거리·속도·소음 노출을 계속 관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