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더덕밭 130㏊ 가뭄 피해…동부 집중
핵심 요약
제주 동부 더덕 재배지 약 130㏊에서 가뭄과 폭염 피해가 추정됐다. 봄에 파종한 더덕을 중심으로 고사와 황화 현상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피해 규모와 생산량 감소분을 집계한 뒤 지원 대책을 마련한다.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주 더덕 재배지 약 130㏊(40만 평)에서 잎과 줄기가 마르거나 녹아내리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는 성산·표선·구좌 등 동부지역에 집중됐다. 제주도는 지난 10일부터 농가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 4~5월 파종한 더덕은 가뭄 탓에 발아하지 않거나 싹이 나온 뒤 고사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1년생에서는 잎과 줄기가 말라 죽는 피해가 확인됐고, 2년생은 잎이 노랗게 변하는 황화 현상과 뿌리 생장 정지가 나타나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그늘진 곳은 일부 생육이 이어졌지만 햇볕에 노출된 밭에서는 줄기와 잎을 거의 찾기 어려울 만큼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2025년 농업경영체 등록 기준 제주 더덕 재배 규모는 전국 최대인 470농가, 314㏊(약 95만 평)다. 제주시는 162농가·137.54㏊, 서귀포시는 308농가·177.2㏊이며, 제주시에서는 구좌읍 112농가·101.1㏊와 조천읍 25농가·28.41㏊가 전체 농가의 84.6%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은 수확까지 통상 3년가량 걸리지만 제주는 온화한 기후로 약 2년 만에 수확할 수 있어 최대 산지로 자리 잡았다.
제주는 2024년 더덕 4687t을 생산해 778억6100만원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전국 생산량 9822t과 생산액 1632억3300만원에서 각각 48%를 차지한다. 현장에서는 관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농가가 많았고, 더덕이 가뭄에 강하다는 인식 때문에 큰 피해를 예상하지 못한 사례도 확인됐다. 제주도는 조사를 마친 뒤 피해 면적과 농가 수, 생산량 감소 규모를 최종 집계해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