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맞붙은 민주당 당권 주자들
핵심 요약
민주당 당 대표 후보 3명이 제주 순회 경선에서 4·3 정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의 화합 구상에 정청래 후보는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맞섰다. 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겨냥해 당정 간 엇박자와 대통령과의 관계를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8일 제주에서 2주 차 순회 경선에 돌입했다. 세 후보는 제주 4·3 정신을 강조하며 당원 표심을 공략했지만, 당내 화합과 후보 간 의혹, 당정 관계를 놓고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대표가 되면 경선 과정의 갈등을 없애고 보수·진보·중도의 유능한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중 당적과 비자발적 입당, 유령 당원 문제를 바로잡는 ‘당원 구조 정상화’도 약속했다. 정 후보가 대표 재임 당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가 무산된 일을 성급한 방식이었다고 비판하면서도, 민주적 절차와 충분한 숙의를 거쳐 두 당과 민주 진영에 도움이 되는 상생·협력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로 반명과 분열주의, 신천지의 연합을 거론해 놓고 뒤늦게 화합을 내세우고 있다고 맞섰다. 신천지 관련 의혹 제기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자신이 대표가 되면 김 후보에 대한 윤리 감찰을 통해 신천지가 민주당과 관련 없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도 다시 꺼내며 당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의리는 자신이 지키겠다고 강조하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대표 재임 기간 불거진 당정 간 엇박자를 문제 삼으며, 대통령을 외롭게 둔 상태로는 총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떠난 뒤 같은 후회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 합동연설회에서 다시 경쟁하며, 연설회 종료 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