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검증 나선 주거용 통합 히트펌프
핵심 요약
냉방·난방·온수를 실외기 한 대로 처리하는 EHS 올인원이 제주 단독주택에서 실거주 검증에 들어갔다. 열 회수 기술로 냉방 중 발생한 폐열을 온수 공급에 활용하고 공간 활용성과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정부가 설치비의 70%를 지원하지만 약 14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은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다.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실외기 한 대로 처리하는 가정용 히트펌프가 제주에서 실거주 시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제주시 도남동의 한 단독주택에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을 구축해 EHS 올인원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에서 먼저 출시한 이 제품을 국내 환경에 맞춰 선보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EHS 올인원은 난방과 급탕에 초점을 맞춘 기존 히트펌프 보일러와 달리 바닥 난방과 온수, 냉방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었다. 에어컨과 보일러용 실외기를 따로 둘 필요가 없어 설치 공간을 줄이고 시공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냉방 운전에서 발생한 폐열을 온수 공급에 활용하는 열 회수 기술도 적용했다. 대형 상업시설이나 빌딩의 중앙 공조 설비에서 주로 쓰이던 기술을 소형화해 주택용 제품에 담았다.
실증 주택에서 34년째 거주 중인 양창희 씨(74)는 여러 용도의 실외기를 각각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간을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설치 과정이 번거롭지 않았고 가장 걱정했던 소음도 거의 느끼지 못해, 냉방 사용이 중요한 여름철에도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주 환경에서 냉방·난방·온수의 통합 운전 상태를 살피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국내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제주는 겨울 기온이 비교적 온화해 히트펌프 초기 보급 여건이 유리하고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도 높다.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난방과 온수 생산에 사용하는 ‘난방 전기화’ 효과까지 함께 검증할 수 있어 가정용 히트펌프 실증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EHS 올인원의 제품 설치비는 약 1400만원으로, 정부가 비용의 70%를 지원해도 일반 보일러보다 높은 초기 설치비는 보급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