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인재 갖춘 한국, 피지컬 AI 주도권 기회
핵심 요약
피지컬 AI와 로봇공학이 다음 AI 혁명의 중심으로 제시됐다. 르쿤은 세계 모델과 JEPA, 한국의 제조 기반 및 인재를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현장 배치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얀 르쿤 AMI랩스 창업자·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AI 혁명이 피지컬 AI와 로봇공학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기반과 핵심 인재를 갖춘 한국이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는 진단이다. 간담회에는 크리스토퍼 응우옌 에이토매틱 대표, 앤서니 아눈지아타 AI얼라이언스 공동의장, 지미 리 ASI파운드리 회장도 참석했다.
르쿤 회장은 언어모델이 코드 작성과 수학 등 일부 과제에 강점을 보이지만 로봇은 아직 열 살 아이가 할 법한 일도 해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람이 운전한 데이터가 수백만 시간 쌓인 뒤에도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나오지 않은 점을 들며, 현실의 상태와 행동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는 ‘세계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어를 잇달아 예측하는 언어모델과 달리 세계 모델은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 순서를 계획하는 데 쓰인다.
르쿤 회장은 자신이 2022년 제안한 JEPA를 세계 모델 구현을 위한 학습 방식으로 제시했다. 가려진 이미지나 영상 부분을 세밀하게 복원하기보다 추상적 의미를 예측해 AI가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익히도록 하는 구조다. 그는 한국이 갖춘 제조업 기반과 연구 인력을 강점으로 꼽고, 해외 인재가 찾아오는 연구 생태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재를 끌어들인 싱가포르와 고학력자 이민 우대로 방향을 바꾼 일본을 사례로 들며 한국도 시도할 만하다고 했다.
응우옌 대표는 오픈AI와 앤트로픽처럼 막대한 자금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고 초지능을 겨루는 미국식 경쟁이 한국에는 낭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AI를 산업 현장에 배치해 환경을 학습하게 하는 데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미 리 회장은 완벽한 정보를 기다리는 기업의 의사결정 관행을 짚으며, 현재는 망설이는 비용이 과감히 움직이는 비용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제조 현장 적용과 빠른 결단이 한국의 산업 AI 전략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