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 해외 특허로 신약 가치 방어
핵심 요약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핵심 파이프라인 보호를 위해 국내외 특허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과 샤페론, 휴온스랩은 백신·치료제·제형 기술의 권리 기반을 강화했다. SK바이오팜은 별도 IP팀을 구성하며 특허 만료와 제네릭 진입에 선제 대응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핵심 신약 후보물질의 시장성과 미래 수익원을 지키기 위해 국내외 특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업화 이후 후발 제품의 진입을 늦추고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 가치를 높이려면 물질뿐 아니라 제형과 생산 공정, 용도까지 지식재산권의 범위를 촘촘히 넓혀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진원생명과학은 질병관리청과 공동 출원한 코로나19 DNA 백신 조성물의 핵심 플랫폼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 허여 결정을 받았다. 국내 등록은 2024년 마쳤으며, 신변종 감염병 백신과 차세대 DNA 의약품 개발, 기술이전과 공동연구에 활용할 기반을 확보했다. 샤페론은 GPCR19를 표적으로 염증 반응의 상위 단계를 억제하는 아토피 피부염 후보물질 ‘누겔’의 제형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에서 핵심 원료 대량생산 공정 특허를 등록했다.
샤페론은 누겔의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했으며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결과보고서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작용기전과 안전성, 적정 환자군을 토대로 후속 임상과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휴온스랩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하이디퓨즈’를 적용해 항체약물접합체를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조성물의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투약 편의성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수명 연장에 연결되는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특허 방어를 전담할 내부 조직도 강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법무 조직의 지식재산 업무를 분리해 별도 IP팀을 구성했다.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주요 물질특허가 2032년 만료되는 만큼 제네릭 공세에 앞서 경쟁력 유지 체계를 정비한 것이다. 바이오 산업에서는 특허 존속 기간이 상업화 이후 독점 지위와 직결되고, 물질·제형 특허는 임상 단계 기술수출 가치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핵심 특허와 함께 용도, 용법, 제품 패키지까지 권리를 확대해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에버그리닝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