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톱 변신 이동경, 울산 반등 이끌다
핵심 요약
이동경이 FC안양전에서 역전골과 쐐기골을 넣어 울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4개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제로톱 전환과 김현석 감독의 신뢰 속에 월드컵 이후의 정신적 어려움을 딛고 반등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동경(29)이 울산 HD의 공격 중심으로 다시 일어섰다. 이동경은 지난 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1라운드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역전골과 쐐기골을 잇달아 터뜨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에서만 4골 2도움을 기록한 그는 울산의 리그 2연승과 2위 도약에 앞장섰다.
울산은 후반 11분 마테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8분 야고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균형을 맞췄다. 이동경은 후반 28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수비벽을 넘겨 역전골을 꽂았고, 4분 뒤 다시 왼발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기록은 9골 5도움으로 늘어 공격포인트 14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득점은 야고(10골)에 이어 2위이며, 도움은 마테우스·김대원과 공동 선두다.
김현석 감독은 FC서울전에 이어 안양전에서도 이동경을 최전방 제로톱으로 배치했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필요할 때 아래로 내려와 공격 전개를 주도하게 하는 구상이었다. 이동경은 서울전에서 1골 1도움, 안양전에서 2골을 올리며 전술의 효과를 결과로 보여줬다. 울산은 승점 34점(10승 4무 7패)을 확보해 전북 현대와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선두 FC서울과의 격차도 승점 9점으로 줄였다.
반등 과정에는 월드컵 이후 겪은 정신적 어려움도 자리했다.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이동경은 대회를 마친 뒤 일상생활마저 무기력하고 귀찮게 느껴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충분히 쉬지 못한 채 프로 무대로 돌아왔지만 스스로 정신을 다잡으려 노력했고, 현재는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개인 면담에서 이동경을 무한히 신뢰한다는 뜻과 함께 컨디션을 되찾아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