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슬래그 아스콘, 국내 도로 넘어 해외로
핵심 요약
SG가 제강슬래그를 활용해 내구성을 높인 에코스틸아스콘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도로와 반도체 공장에 적용됐으며 약 3000억원 규모의 조달 계약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와 우크라이나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업계에 기술을 개방할 계획이다.
아스콘 제조기업 SG가 철강 생산 부산물인 제강슬래그를 골재로 활용한 ‘에코스틸아스콘’의 국내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아스콘보다 내구성이 약 5배 높고 도로 수명을 2.3배 연장하는 성능을 갖췄다. 국내 주요 고속도로와 SK·삼성 반도체 공장 도로에도 적용됐으며, 포트홀과 도로 변형을 줄일 포장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반 아스콘은 산림에서 채취한 원석을 자갈·모래 등의 골재로 사용하지만, 에코스틸아스콘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서 제강 공정 후 발생하는 고강도 슬래그를 활용한다. SG는 인천 현대제철에서 나오는 제강슬래그의 강도에 주목해 약 10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한 뒤 국내 최초로 제품을 상용화했다. 2024년 경기 김포에서 파손된 도로를 보수할 때도 이 제품이 투입됐다.
도로 노후화에 따른 포장도로 보수 비용은 연평균 약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포트홀과 변형·파손으로 인적·물적 피해와 지방자치단체 대상 구상권 청구도 커지고 있다. SG는 반복 보수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포장재의 내구성을 높이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809억원에서 2024년 1189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102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SG와 연결·관계사는 조달청과 부가가치세 포함 약 3000억원 규모의 아스콘 다수공급자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최대 제철소의 제강슬래그를 도로 자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천연골재 채취 제한과 수급난으로 아스콘 가격이 한국의 약 1.5배여서 대체 골재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25년 9월 키이우 인근 750m 구간에 시험포장을 마쳤고, 영하 20도 이하의 겨울을 지난 뒤 올해 4월 점검에서도 균열과 변형이 발견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재건청 산하 국립인프라연구소도 현장 검증을 완료했다. SG는 올해 안에 국내 지방 아스콘 기업에 기술을 개방하고 매출 일부를 기술수수료로 받는 방안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