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에 개인 자금 미국 기술주로 이동
핵심 요약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아마존·샌디스크·마이크론 등 미국 기술주로 이동했다. 국내 증시 대기자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정체하거나 감소했고 국내시장복귀계좌도 첫 순유출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 규제와 ISA·주가 누르기 방지책의 수정이 겹치며 정책 예측 가능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코스피 변동성과 투자·세제 정책의 잇단 수정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자금이 다시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3~7일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은 아마존 1억7621만달러, 샌디스크 1억6144만달러, 마이크론 1억1104만달러였다.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 호조를 확인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미국 개별 기술주로 빠르게 옮겨간 모습이다.
올해 2분기 비금융 기업 등을 포함한 해외주식 투자는 10분기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6월부터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7월 46억4250만달러까지 늘어 지난해 월평균 27억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 주식 매수액도 넘어섰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일 104조712억원으로 일주일 전과 비슷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1531억원에서 28조7940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국내시장복귀계좌에서도 지난달 5268억원이 빠져나가 출시 후 처음 순유출을 기록했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린 점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과열 논란에 지난달 31일부터 국내외 상장 상품의 신규·추가 매수에 현금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적용했다. 지난 3일 발표된 ISA 개편안은 납입한도 이월 제한과 만기 설정으로 절세 혜택이 줄어든다는 비판을 받았고, 주가 누르기 방지책도 실효성 논란에 놓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발표 나흘 뒤인 7일 두 방안의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양호한 실적 전망, 낮아진 코스피 가치평가에도 정책 혼선이 변동성을 키우면 국내외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할 유인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주가 고점 당시보다 높아졌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책도 시행 중이라며 증시의 기초 여건이 견고하다는 입장이다. 개인 자금의 해외 이동을 되돌리려면 단기 부양보다 세제와 시장 제도의 일관성 및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금융투자업계에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