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일, 소극장 무대 잠정 멈춘다
핵심 요약
정준일의 소극장 콘서트가 지난달 31일 시작돼 오는 16일까지 9회 일정으로 진행된다. 권영찬의 ‘안다타’ 연주로 문을 연 무대에서는 대표곡 ‘안아줘’에 얽힌 기억도 소개됐다. 목에 부담을 준다는 의사의 진단으로 2011년부터 이어온 소극장 공연은 잠정 중단된다.
정준일이 서울에서 ‘2026 정준일 소극장 콘서트-피아노 여름 목소리’를 열고 최소한의 악기와 목소리로 짙은 발라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달 31일 시작해 매주 금·토·일 이어진 이번 공연은 오는 16일까지 모두 9회로 마무리된다. 여름의 뜨거운 공기와 대비되는 그의 섬세한 노래는 관객을 깊은 고독과 위로의 정서로 이끌었다.
공연은 버드나무가 무대 안으로 들어온 듯 꾸민 공간에서 프로듀서 권영찬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안다타’를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 곡은 사카모토가 2017년 발표한 정규음반 ‘ASYNC’에 실린 작품으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침수됐다가 살아남은 피아노의 연주로도 알려졌다. 정준일은 이번 무대에서 단 한 곡인 ‘안다타’를 구현하려고 고가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까지 마련했다.
정준일은 노랫말의 감정을 세밀하게 끌어올리며 미성의 온도를 객석에 전했다. 대표곡 ‘안아줘’에서는 곡의 영감이 된 20대 시절 연인과의 기억을 꺼냈다. 작별하던 날 ‘안아줘’라는 한마디만 남긴 뒤 떠난 그를 지금은 좋은 친구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한 노래는 절제된 연주와 만나 공연의 감정선이 가장 깊게 일렁이는 순간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정준일의 소극장 콘서트는 당분간 중단된다. 그는 2011년 선재아트센터에서 첫 소극장 공연을 시작한 뒤 1~2년 간격으로 무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소 편성의 반주에 맞춰 여러 곡을 연속으로 불러야 하는 공연 방식이 목에 부담을 준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잠정 중단은 노래를 더 오래 온전하게 이어가기 위한 선택으로, 16일 마지막 회차가 오랜 소극장 여정의 한 구간을 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