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 능력 흔들린 러시아, 인도산 휘발유로 공백 메워
핵심 요약
정유시설 피격으로 정제 능력이 감소한 러시아가 인도산 휘발유를 수입하고 있다. 첫 확인 물량 4만2천t은 인도에서 출발해 이집트 해상 환적을 거쳐 약 두 달 만에 러시아에 도착했다. 추가 물량도 제재 대상 선박과 선박 간 환적 방식을 통해 러시아로 운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은 러시아가 인도산 휘발유를 들여오며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출해온 러시아가 국내 공급을 위해 약 두 달이 걸리는 장거리 해상 운송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의 원유 정제량은 지난 7월 하루 평균 360만 배럴로, 통상적인 수준보다 약 3분의 1 감소했다.
첫 운송 움직임은 6월 18일 인도 서부 바디나르항에서 확인됐다. 러시아 국적 사이클론호가 휘발유 4만2천t을 싣고 지중해로 이동한 뒤 7월 6일 이집트 다미에타항 인근에서 오만 국적 가넷호에 화물을 옮겼다.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운송된 이 물량은 출항 후 거의 두 달이 지난 8월 5일 러시아에 도착했다.
정제 능력 저하는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이어진 결과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러시아 정유시설 5곳을 공격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2곳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인도에서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가 지분을 보유한 나야라 에너지가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바디나르 정유시설을 운영하며 관련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나야라 에너지는 지난해 7월 유럽연합 제재 대상이 된 뒤 제재를 받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활용해 원유 수입과 정유제품 수출을 이어왔다. 7월 6일 바르그호가 바디나르에서 연료 4만t을 선적했으며, 7월 말 다미에타에서 다른 배로 옮겨진 정황이 포착됐지만 인수 선박은 확인되지 않았다. 7월 13일 출항한 카메룬 국적 포톤호의 화물은 같은 달 28∼29일 러시아 국적 탈리스만호로 환적됐다. 관련 선박들은 러시아 선박 명단에 등록돼 있고 유럽연합 또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어 인도발 휘발유 운송은 제재 선박과 해상 환적을 결합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