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급등에 정유 4사 상반기 9조원대 이익
핵심 요약
정유 4사의 2분기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4조666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중동발 공급 불안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과 재고 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석유화학은 업체별 실적이 엇갈렸고 하반기 정유 수익성의 둔화 가능성도 남았다.
중동발 석유제품 공급 불안이 정제마진을 끌어올리면서 국내 정유 4사의 정유사업 실적이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가격 통제 속에서도 크게 개선됐다. SK에너지·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2분기 정유사업 영업이익은 총 4조66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781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4조7592억원을 더한 상반기 누적 이익은 9조4254억원이다.
업체별 2분기 정유사업 실적도 모두 흑자 전환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4656억원 손실에서 올해 6512억원 이익으로 개선됐고, GS칼텍스 정유부문은 3400억원 손실에서 2조1993억원 이익으로 반등했다. S-OIL 정유부문은 4411억원 손실에서 5324억원 이익으로, HD현대오일뱅크 정유부문은 1314억원 손실에서 1조2833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중동 정유설비의 가동 중단·축소와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로 휘발유와 경유 등의 공급이 빠듯해지자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S-OIL의 두바이유 대비 등유·항공유와 경유 스프레드는 1분기 배럴당 36.8달러와 35.9달러에서 2분기 62.5달러와 62.7달러로 확대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도 더해져 SK에너지는 영업이익의 약 86%인 5623억원, S-OIL은 1137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을 반영했다.
하반기에는 재고와 래깅 효과가 반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S-OIL의 재고 관련 이익은 1분기 6434억원에서 2분기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6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시 해소된 뒤 두바이유 가격도 빠르게 하락했다. 3분기에는 OPEC+ 증산과 아시아 정유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가 완화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4사 합계 3520억원 흑자를 냈지만 HD현대오일뱅크가 3594억원을 차지했다. SK지오센트릭은 437억원 흑자였으나 GS칼텍스와 S-OIL은 각각 63억원과 448억원 손실을 기록해 중국발 공급과잉 속 업황 전반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운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