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AI 시대 포용과 평화 강조
핵심 요약
정순택 대주교는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이 인간 존엄과 공동선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맞아 분단과 적대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이 대화를 재개하기를 기원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청년들과 희망·화해·평화의 길에 동행하자고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가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앞두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에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정 대주교는 10일 발표한 2026년 축일 메시지에서 인간의 가치를 능력과 효율만으로 판단하려는 사회적 흐름을 경계하고, 기술의 가능성과 함께 인간다운 삶에 미칠 영향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어린이와 청년, 노인, 병자, 성소수자, 가난한 이들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기술의 혜택이 일부에 집중돼 새로운 소외와 불평등을 만들지는 않는지 살피고, 과학기술이 약한 이들을 돕거나 사람 사이의 관계를 깊게 하는 방향으로 활용되는지도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간의 참된 위대함은 개인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와 사랑에 있다는 뜻도 전했다.
성모 승천 대축일과 같은 날인 광복절을 맞아 사회적 화해와 평화를 향한 당부도 이어졌다. 정 대주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분단과 적대가 남긴 상처를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자고 했다. 미움과 불신으로 갈라진 마음을 치유하고 상대를 배척하는 언어를 삼가며 대화를 선택하는 일이 광복의 뜻을 잇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도와 남북이 다시 대화의 장에서 만나기를 바라는 뜻도 밝혔다.
정 대주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과정에서 청년들이 희망과 화해, 평화의 일꾼으로 살아가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권고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8월 15일 성모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친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간 일을 기념하며, 한국 천주교회는 광복과 민족 해방에 감사하는 의무축일로도 지낸다. 정 대주교는 오는 15일 낮 12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