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과 디지털 편의 강화한 그랜저 하이브리드
핵심 요약
서울과 강화를 왕복한 약 110㎞ 시승에서 최종 연비 19.3㎞/ℓ를 기록했다. 모터 제어 기술로 엔진 개입 진동을 줄이고 국도와 곡선 구간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였다. 대화형 AI와 스마트 비전 루프 등 편의 기능을 강화했지만 뒷좌석 헤드룸은 제한적이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지난달 28일 평일 퇴근 시간대에 서울에서 인천 강화까지 왕복 약 110㎞ 주행했다. 고속도로 없이 정체 구간과 국도를 오가며 가감속을 반복한 결과 최종 연비는 19.3㎞/ℓ를 기록했다. 일정한 속도로 달릴 때는 계기판 표시 연비가 20㎞/ℓ 안팎까지 상승했고, 혼잡한 도로에서는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작동해 연료 사용을 억제했다.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면 모터 중심으로 조용히 속도를 높였으며, 엔진이 작동하거나 멈추는 순간도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웠다. 국도의 요철과 도로 이음매에서 전달되는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고속 차선 변경과 긴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의 좌우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P1 모터를 활용한 엔진 정지각 제어는 재시동 진동을 최대 51% 줄였고, 모터 역위상 제어는 엔진 진동과 반대 방향의 힘을 만들어 흔들림을 상쇄했다.
외관은 전면의 길게 뻗은 샤크 노즈와 새 메시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인상을 바꿨다. 후면 방향지시등은 범퍼 아래에서 상단 크롬 가니시 안으로 옮겨 평소에는 장식처럼 보이고 작동할 때만 빛나는 히든 턴시그널 구조를 적용했다. 실내에는 현대차 최초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들어갔다. 17인치 화면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환경을 갖췄고, 화면 전환과 내비게이션·차량 설정 이동도 빠르고 직관적이었다.
대형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음성 지시를 받은 뒤 약 2초 만에 에어컨 온도와 통풍시트를 제어했다. 공조 기능과 음량 조절에는 별도 버튼과 다이얼을 남겨 주행 중 조작 편의도 확보했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유리 사이 특수 필름의 투명도를 전기로 바꿔 햇빛 유입량을 6단계로 조절한다. 뒷좌석 레그룸은 넓었지만 키 179㎝ 탑승자의 머리가 천장에 닿았고, 새로 추가된 2열 리클라이닝으로 등받이를 젖혀야 여유가 생겼다. 높은 효율과 정숙성, 디지털 기능을 함께 다듬은 구성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