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 설전 격화…브라질, 대아르헨 외교 격하
핵심 요약
밀레이 대통령의 반복된 비난으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대리 수준으로 낮췄다. 아르헨티나는 유감을 표했으며 상응하는 외교 격하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국 갈등은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둘러싼 좌우 진영 대립과 맞물려 확산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거듭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브라질 외무부는 4일 주브라질 아르헨티나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아르헨티나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사대리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브라질은 최근 본국으로 불러들인 줄리오 비텔리 주아르헨티나 대사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복귀도 무기한 미뤘다. 이번 결정은 1983년 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양국 외교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조치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유감을 표시하며 정치적 견해 차이에 제도적 조치로 대응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갈등은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브라질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룰라 대통령을 ‘도둑’과 ‘전과자’라고 지칭한 뒤 이어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공세를 계속했고, 4일에는 브라질이 우파 집권 물결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물들기를 바란다며 부패한 도둑과 좌파를 몰아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외교가에서는 메르코수르 핵심 동맹국인 두 나라의 관계 수준을 맞추기 위해 아르헨티나도 시차를 두고 상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라질은 밀레이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미국의 추가 관세, 주미 브라질 대사 비자 취소를 오는 10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서반구 우파의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과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