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조현, 대북 평화공존 구상 놓고 충돌
핵심 요약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 정책을 이상주의로 평가한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통일부와 외교부는 평화공존 구상과 동방경제포럼 참여 문제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통일부는 기존 구상을 이어가되 북한 국호 호칭 문제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 통일부의 대북 정책을 이상주의로 평가한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장관은 이상이 현실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히며, 정부에 도움이 되려면 부처들이 서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업무보고에서 평화공존 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대통령이 통일부를 독려하고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힘든 여건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평화공존 정책을 이어가자는 확고한 의지가 업무보고 영상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업무보고에서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는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제시했다.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줄여 ‘조선’으로 부르고 ‘주적’ 표현을 대체하는 방안, 다음 달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대화 기회를 모색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조 장관은 이를 부처 간 논의와 합의를 거치지 않은 이상주의적 제안으로 평가했고, 포럼 관련 외교 협의도 아직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평화공존을 위한 접근이 현시점에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며 기존 구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의 미승인 취지 발언은 남북협력기금법 시행령 구체화와 기금 사용 확대 부분을 가리킨다며, 업무보고 전체가 승인되지 않았다는 해석은 명백한 오독이라고 반박했다. 동방경제포럼 참여 가능성은 열어 두되 외교 채널 협의는 외교부가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북한 국호 호칭 공론화는 각계 의견을 경청해 정교하게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