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 총무원장 도전…단임·교구 중심 전환 제시
핵심 요약
정념 스님이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와 단임 방침을 선언했다. 경우 스님의 회견 배석으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열렸다. 교구 중심제 전환과 불교적 관점의 AI 윤리 규범 제정을 제시했다.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를 지난 22년간 맡아온 정념 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념 스님은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하며, 당선되면 한 차례 임기만 수행하겠다는 단임 서약을 내놓았다.
기자회견에는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한때 3파전 구도의 한 축으로 거론된 경우 스님이 배석했다. 이날 고창 선운사 주지직에서 물러난 경우 스님은 교구의 활성화가 종단 발전의 토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념 스님은 경우 스님의 참석에 감사를 표하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으며, 종책과 대중의 공감대가 맞는 후보라면 뜻을 모을 수 있다며 단일화를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경우 스님의 기자회견은 10일 예정돼 있다.
정념 스님은 2004년 교구 본사인 월정사 주지로 취임한 뒤 여섯 차례 연임했다. 재임 기간 일반인이 참여하는 단기 출가학교를 만들고 자연명상마을 ‘옴뷔’를 개원해 포교 활동을 펼쳤다. 이번 출마를 둘러싼 열세 전망에는 수행자는 계산보다 서원으로 나서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중임제의 의미는 인정하면서도 총무원장 재임기에 종단의 큰 문제가 발생해 왔다고 지적하고,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옮기는 교구 중심제 전환을 공약 방향으로 제시했다.
중앙 조직에는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이끌 대표 기관의 리더십을 부여하고, 실질적인 권한은 교구로 이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조계사 대웅전에서 진행된 AI 로봇 수계식에는 AI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부족한 과도한 퍼포먼스였다고 비판했다. AI에 계를 주거나 가사를 입히기보다 자비와 정견을 토대로 한 AI 윤리 규범 마련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후보 등록은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선거는 다음 달 3일 같은 기념관에서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