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도서관 봉사 4개월, 읽고 싶던 책 만난 행운
핵심 요약
퇴직 후 점자도서관 봉사를 시작해 4개월째 모니터링 활동 중. 최근 황석영의 '할매'를 모니터링하며 큰 감동을 받고 뿌듯함을 느낌. 올해는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으로, 관련 행사가 진행 중.

퇴직 후 가치 있는 일을 찾던 중 시작한 점자도서관 봉사활동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송암점자도서관에서 '소리 나누미' 모니터단으로 활동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읽고 싶었던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할매'를 모니터링할 기회를 얻어 큰 감동을 받았다.
모니터링은 낭독자가 녹음한 파일을 들으며 원문과 대조해 오류를 찾는 작업이다. 주 1회 2시간 정도 봉사하지만, 때로는 3시간 이상 집중하기도 한다. 4개월 동안 총 다섯 권의 책을 모니터링했으며, 짧은 책은 2주 만에 완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낭독자의 숙련도 차이를 느끼고, 초보자도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러워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 모니터링은 귀와 눈을 동시에 사용해야 해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편안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오히려 힐링이 된다.
이번에 모니터링한 '할매'는 본문과 대화의 구분이 없고 새 이름, 나무 이름 등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가 많아 낭독자에게 까다로운 책이었다. 그러나 낭독자가 자연스럽게 읽어 틀린 부분이 거의 없었고, 덕분에 세 시간 동안 독서에 빠져들었다. 이틀에 걸쳐 여섯 시간 넘게 모니터링을 마친 뒤에는 뿌듯함과 함께 팽나무와 연결된 600년 서사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 경험을 통해 모니터링 봉사가 자신의 적성에 잘 맞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 하고 싶은 일이 되었다고 전했다.
올해는 송암 박두성 선생님이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인천송암점자도서관에서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봉사자는 책을 좋아하고 시간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특히 나이 들어 가치 있는 일을 찾는 이들에게 보람과 행복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