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약사, 현금창출원 지키며 혁신축 확장
핵심 요약
전통제약사들이 기존 의약품 사업을 유지하면서 신약·플랫폼·디지털헬스를 키우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각각 오픈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을 통해 가시적인 개발 성과를 확보했다. 동아에스티·종근당·대웅제약도 기술 내재화와 바이오 신약, 디지털헬스로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국내 전통제약사들이 제네릭과 개량신약, 전문의약품 사업을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유지하면서 신약·독자 플랫폼·디지털헬스를 함께 키우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릭 약가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기존 영업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새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체질 개선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제노스코에서 도입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임상과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해 얀센을 통한 미국 허가로 연결했다. 2024년 매출 2조원 돌파에는 미국 허가 마일스톤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뮨온시아·프로젠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장기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토대로 비만·대사질환에서 ADC, 이중항체, mRNA, TPD까지 연구 범위를 넓혔다.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 하반기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ADC 플랫폼 기업 앱티스를 인수해 기술을 내재화하고 미국 관계사 메타비아를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을 자체 항체와 결합하는 연구와 EGFR·c-MET 이중항체 개발을 진행하며 합성신약 중심 연구를 바이오 신약으로 확대했다. 대웅제약은 씨어스와 웨어러블 심전도 솔루션 모비케어,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전국 병원에 공급하며 병·의원 영업망을 디지털헬스 상업화 기반으로 확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특허 만료 의약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병·의원 영업망으로 점유율을 높이던 과거의 성장 방식에서 출발했다. 글로벌 시장이 혁신신약 중심으로 재편되고 국내 동일 성분 경쟁이 심해진 데다, 전통제약사가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뒤 약 10년 동안 2조원 기업이 등장하지 않은 성숙한 시장 환경이 전환의 배경이 됐다. 새 성장축 상당수는 아직 개발 단계지만, 앞으로의 차별화는 기존 사업에서 마련한 자금을 신약과 플랫폼, 신규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량에 달릴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