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맥축제, 다회용기 확대 흐름 멈췄다
핵심 요약
전주가맥축제가 올해 안주 부스에서 일회용 접시와 수저를 다시 사용했다. 지난해 다회용기 8만4천여 개를 활용했던 운영 기조가 후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는 전주시에 경위 공개와 지역 축제용 친환경 가이드라인 제정을 요구했다.
‘쓰레기 없는 축제’의 모범 사례로 꼽혔던 전주가맥축제가 올해 행사에서 일회용 접시와 수저를 다시 사용해 친환경 운영 기조가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축제의 안주 판매 부스에서는 손님들에게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 수저가 제공됐다. 맥주컵은 다회용기로 운영됐지만 음식 관련 용품까지 다회용 체계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전북시민공동행동은 지난해 행사에서 다회용기 8만4천여 개를 빌려 쓰며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대량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행정의 무관심과 주최 측의 편의 중심 운영 속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했다는 것이 단체의 판단이다. 올해 축제에는 약 12만 명이 몰려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전주가맥축제는 2022년 행사에서 일회용품 약 10만 개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된 뒤 다회용기 사용 범위를 확대해왔다. 올해 10회를 맞은 이 축제는 전주의 독특한 음주 문화인 가게맥주, 이른바 ‘가맥’을 주제로 매년 10만 명 안팎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지역 여름 행사다. 가맥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차가운 맥주와 황태포, 갑오징어, 계란말이 같은 안주를 함께 즐기는 문화를 뜻한다.
축제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인 7일을 전후해 열렸고,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았지만 일회용품 사용으로 친환경 축제라는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북시민공동행동은 폐기물을 대량으로 만드는 행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전주시에 운영 방식이 후퇴한 이유를 시민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앞으로 열릴 지역 축제에 적용할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