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표적 된 중동 AI 데이터센터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중동의 민간 데이터센터 최소 4곳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빅테크의 AI·클라우드 인프라가 군사 작전을 지원하면서 민간시설과 군사 거점의 경계가 흐려졌다. 대규모 AI 투자를 추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경제 안보 부담도 커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민간 데이터센터가 사이버전을 넘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물리적 공격 대상이 됐다. 국가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민간 데이터센터가 직접적인 타격 표적으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말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뒤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등에 자리한 아마존웹서비스 등 데이터센터 최소 4곳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는 4월 30일과 7월 21일 두 차례 타격을 입었다. 미국도 이란 내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다.
데이터센터가 전장의 표적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군·정부 기관의 밀접한 협력이 있다. 이들 기업은 AI 분석 모델과 첨단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며 정보 및 전술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AI가 군사 작전에 본격적으로 결합하면서 민간 기술시설과 군사 거점을 구분하던 경계도 흐려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중동에서 운영하는 시설 29곳을 공격 목표로 지정했다. AI와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중동 국가들의 경제 안보에도 부담이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달러 규모 국부펀드의 상당 부분을 AI에 투자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미국 정부와 500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