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취재 사진에 징역 15년…이란 언론 통제 확대
핵심 요약
사진기자 얄다 모아이에리가 공습 피해 사진 제공과 외신 인터뷰 등을 이유로 징역 15년형을 통보받았다. 그는 반정부 시위와 여성의 삶, 전쟁과 재난 현장을 20년 넘게 기록해 왔다. 전쟁과 국가안보를 앞세운 이란의 통제가 인터넷 차단과 기자 구금, 취재물 압수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의 ‘국가 언론인의 날’인 지난 8일, 20년 넘게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기자 얄다 모아이에리에게 징역 15년형이 통보됐다. 적용된 혐의는 ‘체제에 적대적인 네트워크와 접촉’하고 ‘적대적 단체에 사진을 보낸 행위’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를 촬영해 외신에 제공하고 취재 경험을 인터뷰한 활동이 국가안보 사건의 근거로 다뤄졌다.
모아이에리는 지난 1월 테헤란 반정부 시위와 희생자 장례식을 촬영한 뒤, 인터넷이 차단된 상황에서 VPN으로 사진을 해외에 전달했다. 2월 초 혁명수비대 정보조직은 그의 자택을 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카메라를 압수했다. 그는 이후에도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과 구조 현장을 촬영해 일부 사진을 CNN에 제공하고 인터뷰했다. 정식 사건 서류는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과 인도네시아 쓰나미를 취재했던 모아이에리는 이란 여성의 삶과 국가 통제를 꾸준히 기록했다. 2007년 도덕경찰 차량 안에서 눈물을 흘리는 여성들을 촬영했고, 2017년에는 테헤란대학교 시위 현장에서 최루가스를 뚫고 주먹을 든 여학생을 카메라에 담았다.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시위를 취재하다 체포돼 징역 8년형을 받았으나 이후 사면으로 감형됐다.
이란의 언론 통제는 2025년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을 거치며 강화됐다. 전쟁 직후 의회는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협력하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6년 반정부 시위와 2월 말 공습이 이어진 뒤에는 인터넷 차단, 기자 체포, 자택 압수수색과 현장 사진 강제 삭제가 잇따랐다. 현재 언론인 16명이 구금돼 있어 전쟁과 시위의 실상을 외부에 전달하는 취재 활동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