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NIOC 자금난…계좌까지 묶여
핵심 요약
이란 국영석유회사가 부채 증가로 산업광물은행 계좌를 동결당했다. 아자데간 유전 개발 지연으로 국가개발기금에 진 약 170억달러의 상환도 어려워졌다. 경제 제재와 외국인 투자 이탈, 전쟁 장기화가 회사의 재정 부담을 키웠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의 핵심 자금줄인 국영석유회사(NIOC)가 불어난 부채로 은행 계좌를 동결당했다. 이란 산업광물은행은 5일 현지에서 NIOC의 채무 증가를 동결 사유로 제시했다. 전쟁과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영 에너지 기업의 재정 부담이 계좌 제한 조치로 드러난 것이다.
계좌 동결은 이란 예산법이 NIOC의 특정 채무에 대해 내년 말까지 상환을 미룰 수 있도록 한 상황에서 단행됐다. 산업광물은행은 전체 부채가 얼마인지, 어느 계좌를 동결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환 유예 규정이 있는데도 금융기관이 조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NIOC의 채무 문제가 국내 금융 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NIOC는 이란 최대 유전 가운데 하나인 아자데간 유전 개발이 지연되면서 국가개발기금(NDF)에 진 약 170억달러, 한화 약 24조원의 빚을 유전 수익으로 갚기 어려운 상태다. 메흐디 가잔파리 NDF 의장은 아자데간 유전을 통한 상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유전을 넘기는 방안 등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채무 상환의 유예와 연기가 거듭됐다고 설명했다.
NIOC의 자금난은 대이란 경제 제재로 외국인 투자자가 에너지 부문에서 대거 빠져나가고, 유전 개발 재원을 국내에서 조달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심화했다. 회사가 NDF를 비롯한 국내 기관에 크게 의존하면서 국부펀드는 개발 사업의 주요 자금 공급처가 됐다. 가잔파리 의장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고 상황이 정상화된 뒤 채무 문제가 풀리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