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멀티탭 화재 51% 여름철 집중
핵심 요약
전북의 최근 5년간 멀티탭 화재 55건 중 28건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접촉 불량과 절연 열화 등 전기적 요인이 전체 원인의 71%를 차지했다. 냉방기기 사용 전 멀티탭 용량과 전선 손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전북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멀티탭 화재의 절반 이상이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에 집중됐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도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55건 가운데 28건인 51%가 6∼8월에 발생했다. 이들 화재로 2명이 인명피해를 입었고 재산피해는 약 2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장소는 주거시설이 25건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생활서비스업소 11건과 산업시설 8건이 뒤를 이었다. 발화 원인으로는 접촉 불량과 절연 열화 등 전기적 요인이 39건, 71%에 달했다. 기기 사용이나 설치 과정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례도 12건 확인돼 멀티탭의 상태와 사용 방식 모두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전주시의 한 공동주택에서는 침실 서랍장 위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거실과 주방까지 번져 약 49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조사 과정에서 장기간 사용한 멀티탭 연결 부위의 접촉 불량으로 생긴 탄화 흔적이 확인됐다. 5월 익산시 창고시설에서도 멀티탭 관련 전기화재로 창고 일부와 선풍기, 배전반 등이 타 약 214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두 사고에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가동이 늘어 여러 제품을 한 멀티탭에 연결하거나 장시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과부하와 열 축적 위험이 커진다. 소방 당국은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을 동시에 연결하지 말고 사용 전에 허용 전류와 소비전력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전선 꺾임과 피복 손상을 수시로 살피고 먼지를 제거하는 한편, 쓰지 않는 멀티탭은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과 화재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형민 본부장은 냉방기기 사용이 많은 시기일수록 멀티탭 용량과 노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