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이어지는 위안부 피해 기억과 평화의 메시지
핵심 요약
전주 하얀양옥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전시가 23일까지 열린다. 익산역 평화의 소녀상 광장에서는 14일 시 낭독극을 포함한 추모 문화제가 진행된다. 피해자의 증언을 기억하고 평화와 여성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전북 곳곳에서 이어진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을 맞아 전주와 익산에서 피해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여성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지 35년이 되는 해다.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전주 복합문화공간 ‘하얀양옥집’에서 23일까지 기념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 주제는 ‘전쟁과 여성, 반전, 일본군 위안부’다. 강현덕·고보연·김갑련·김윤숙·정소라·유해림 등 전북 여성 작가 6명이 수묵화와 사진, 회화, 조형물로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의미를 풀어냈다. 정의기억연대 기록물과 전북지역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선보인다. 14일 오후 3시에는 하얀양옥집 1층에서 추모 묵념과 작품 소개, 평화 기원 퍼포먼스로 구성된 기념식이 열리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림의 날은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세상에 밝힌 날을 기념한다. 공개 증언을 계기로 국내외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이날을 세계 기림일로 정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법 개정을 거쳐 국가기념일이 됐다. 정부 등록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현재 5명이다. 지난 6월부터는 비방을 목적으로 피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개정 법률도 시행되고 있다.
재단은 전시에 앞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시민 150명과 함께 ‘바람의 기억’ 풍경 및 나비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 행사도 운영했다. 익산에서는 기념사업회가 14일 익산역 평화의 소녀상 광장에서 시 낭독극 등 문화공연을 마련한다. 2019년부터 매년 추모 행사를 이어온 사업회는 피해자의 아픔과 증언이 지닌 의미를 시민들과 나눈다. 송태규 상임대표는 기억을 미래를 지키는 실천으로 규정하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책임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